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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소소한 일상] 제 4화. 출근길 교통카드가 없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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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소띵입니다.
오늘은 출근길에 교통카드가 없어서 당황한 사연입니다.


핸드폰을 올리고 
개찰구를 통과하는데 덜컹.

핸드폰을 움직여가며 이리저리 올려놓아 봤지만
인식이 되지 않는다.

몇 초 안되는 사이임에도 여러번 돌려봤지만
여전히 인식이 되지 않는다.

뒤집어 보니 카드 케이스에 
카드가 없는게 눈에 들어온다.

아뿔싸.

몇 일전 주차비를 낸다고 카드를 뽑고는
급하게 차를 빼면서 그대로 차에 넣어둔것 같다.

주말 내내 돈 쓸 일이 없다보니
카드가 없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다른 카드를 서둘러 대보지만,
찍히는 것은 없다.

교통카드를 지갑에 넣고 다닐 때
여러 장이 있어서 한 장의 카드를 대라는 말이 듣기 싫어서
카드 신청시 교통카드 기능을 모두 뺀 것이 화근이었다.

일회용 교통카드 자판기로 가본다.
당산까지는 2,150원이 필요하다.
왜 내 지갑에는 현금이 2,000원 뿐인가...

그렇다면 카드로 결제하자 싶었는데
당연히 될 줄 알았던 카드 결제는 되지 않는다.

쉬운일이 없다.

머리가 바쁘게 돌아간다.

차를 타고 출근을 할까?
차에 있는 카드를 빼올까?

차는 장인어른이 쓰신다고 해서 처가집에 대어져 있고
차키는 집에 있고,

머리가 쌩쌩 돌아가지만 생각을 하면 할 수록
그냥 회사가 가기 싫어질 뿐이다.

더 지체하면 회사 셔틀을 탈 수가 없다.

와이프한테 전화를 걸어보지만 
물론 뾰족한 수는 없다.

일단 끊고,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는게 제일 빠르겠다 싶었다.

뛴다.
뛰고, 뛴다.
말처럼 뛴다.

돌아올 것도 생각해서
또 어찌될지 몰라 20,000원을 찾는다.

다시 뛴다.
이번에도 말처럼 뛴다.

역에 들어섰는데
당고개행 전철은 가까워지고 있다.

망설임 없이 일회용 교통카드 자판기를 향해 뛴다.

누군가 눌러놓은 목적지 운임.
당산을 서둘러 누르고, 
성인, 1매,
지폐 투입,.
딸그랑 딸그랑.

일회용 교통카드와 지폐, 잔돈이 거스름돈으로 나왔다.
손에 움켜지고, 뛴다.

전철은 플랫폼에 들어왔고
문이 열리고 있었다.

다다다다 몸을 날려 탔다.
일단 세이프.
간만에 가방에서 동전 소리가 난다.

이 칸에서 나만 얼굴에 비가 쏟아진다.
마스크가 한 몫 단단히 한다.

오늘 출근길은 수중전이다. 나만.


그래도 다행히 오늘 평소보다 조금 일찍 나온 바람에
간당간당하게 나왔던 때랑 비슷해진 것 같다.

동작에서 9호선 갈아탈 때, 한번 더 핸드폰을 들이댔다.
아, 습관이란게 이렇게 무섭다.

한 명을 보내고 다시 줄을 서서 일회용 교통카드를 댄다.

오늘은 일진이 사납다.

예비로 하나는 더 놔둬야겠다는 생각에 
출근해서는 다른 카드의 교통카드 기능 추가 재발급 관련 
문의를 넣어둔다.

돌아올 때는 여유가 있으니깐 사진도 찍어본다.


당산역 9호선에 있는 일회용 교통카드 자판기는 
이렇게 생겼다.

가까운 거리를 갈 때 쓰는 기본운임 전용 버튼
모든 역을 조회해서 운임을 계산하는 목적지 선택 버튼
우대권 발매 및 교통 카드 충전 버튼이 있다.



목적지 선택을 하면
일회용 교통카드 보증금을 포함한 
해당 목적지까지의 운임이 나온다.

해당 금액을 넣으면 끝.


9호선에서 주는 카드는 이렇게 생겼다.

목적지에 잘 도착해서
마지막으로 할 일은 보증금을 환급받는 것이다.


카드를 넣으면 알아서 500원을 뱉는다.



일회용 교통카드로 이용시 후불 교통카드보다는 100원이 비싸다고 한다.
그럼 오늘 왕복으로 200원이 더 나갔다.

10,000 걸음 이틀짜리네. 




오늘 새롭게 알게된 사실
 - 일회용 교통카드 발매기는 카드 결제가 안된다.
 - 일회용 교통카드는 100원 더 비싸다.

오늘 다시 한번 알게된 사실
 - 출근길이 꼬이면 그냥 회사가 가기 싫어진다. 월요일이라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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